주식 투자를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내 감을 믿지 않기 때문에 매수/매도 타이밍, 종목 안정성 등이 명확한 근거에 따라 답이 나오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러던 차에 종목 차트나 어떤 회사인지 확인하지 않고 오로지 재무제표만 보고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바로 책을 사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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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가지이다.

  1. 재무제표로 손실을 줄이는 방법
  2. 재무제표로 수익을 내는 방법

재무제표로 손실을 줄이는 방법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은 재무제표를 보고 주가의 하락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망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찾는 것이다. 여기서 망할 회사라는 것은 상장폐지 당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말하는데, 상장폐지 요건은 코스닥 기준 크게 4가지 이다.

  1. 매출액 2년 연속 30억 미만
  2.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 사업손실 3년간 2회 이상
  3. 5년 연속 영업 손실
  4. 자본잠식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근접하기만 하면 관리종목에 들어가서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에 이 4가지만 확인해도 장기적으로 큰 손실은 피할 수 있다.

각각의 요건들이 의미하는 바만 알아도 재무제표에서 위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영업이익이나 매출을 늘릴 수도, 자본금을 줄일 수도, 재무제표의 여러 값들을 합법적인 선에서 바꿀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회사가 어떻게 이런 지표들을 바꿔서 상장폐지 요건을 피해가는지 알려준다.

재무제표로 수익을 내는 법

지은이가 어떤 방법으로 종목의 적정가를 책정하고, 어떤 가격에 매수를 하며, 어떤 가격에서 매도를 하는지 알려준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이였지만 이 방법으로 수익을 냈다고 하니 나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흔히 사용하는 회사 평가 방법 중에 PBR이 있다. 단순히 자본과 주가를 비교해서 자본에 비해 주가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고, 같은 업종의 PBR과 비교해서 이 회사의 PBR이 낮으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상대가치법이다. 이 상대가치법에는 문제가 있는데, 비교하는 대상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은이는 S-RIM이라는 절대가치법을 제안한다. S-RIM은 자본에 회사 추정 이익율을 넣어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식으로 나타내면,

기업가치 = 자기자본 + 초과이익 / 할인율

으로 나타 낼 수 있는데, 여기서 초과이익은 자본 * ROE이고, 할인율에는 본인의 기대 수익율을 넣으면 된다. 이렇게 기업가치를 구한 것을 주식 수로 나누면 적정 주가가 나온다.

그래서 현재 주가와 이 적정 주가를 비교해서 투자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후기

개인적으로 주식을 할때 차트가 어쩌고, 세력이 어쩌고, 이런 말들을 듣고 투자하는게 어렵다고 느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어떤 것을 기준으로 투자를 해야할 지 정할 수 있었다. 물론 책에 나온대로 S-RIM만 가지고 투자를 하기에는 다른 변수들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앞으로 투자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알게 되어 좋았다.

재무제표에 대해 전혀 공부하지 않았거나, 주식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책이다.